기사 / 한국경제

"경기 잘 보이는 명당"…130만원 한국시리즈 티켓에 '허탈'

2026.11.03. 한국경제에 법무법인 YK 현민석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경기 잘 보이는 명당"…130만원 한국시리즈 티켓에 '허탈'

 

3일 티켓 양도 플랫폼 티켓베이엔 이날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중앙테이블석 입장권 3장이 390만원에 올라왔다. 좌석당 130만원으로, 정가(14만원)의 9.2배에 달한다. 좌석당 정가 15만원인 스카이박스와 포수 뒤 테이블석은 각각 33만원이 매겨졌다. 판매자는 “경기가 잘 보이는 명당”이라며 구매를 독려했다.

저가 좌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가 6만원인 3루 응원지정석은 4배인 24만원에 올라왔다. 외야테이블석은 정가 7만원의 3.9배인 27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개최가 확정되지 않은 한국시리즈 5~7차전 티켓 판매글도 수백 건 게시됐다. 이날 오전까지 티켓베이에 올라온 한국시리즈 1차전 티켓 가운데 정가 이하로 판매된 사례는 없었다.

 

입장권을 반복 거래한 정황도 포착됐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한 판매자는 약 2주 동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입장권 판매글 9건을 게시했다. 이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3차전 입장권 판매글 3건은 판매 완료로 표시했다. 정가 4만5000원인 한국시리즈 1차전 스카이존 입장권은 18만원에 올렸다. 웃돈을 노린 반복 거래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가보다 비싸게 2장 이상 판매하거나 1장이라도 정가의 2배 이상에 팔면 부정판매로 판단한다. 8월 28일 시행된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은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 목적의 부정구매와 상습·영업적 웃돈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으며, 부정판매자에게는 판매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

 

재판매 가격 상한을 플랫폼에 맡길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플랫폼 거래에서 아예 웃돈을 받지 못하도록 규제해 암표 거래의 유인을 없애자는 취지다. 일례로 영국 정부는 입장권 재판매 가격을 최초 구매가격 이하로 제한하고 플랫폼 수수료에도 상한을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민석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개인 사정으로 입장권을 불가피하게 되파는 경우 취소·구매 수수료를 넘어서는 큰 이익을 취할 이유가 없다”며 “재판매를 허용하더라도 가격에 상한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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